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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길 3-4구간을 걷다!

초장화 2018. 9. 10. 17:41

2018년 9월 9일 토요일

경기옛길 영남길 3-4구간을 걷는 날이다.

길동무들이 죽전역에서 출발한다기에

일찌감치 나섰다.

오늘은 좀 여유있게 출발했더니

전철 안에서 소그미 님을 만났다.

전철에서 우연히 조우하기는 오래간만이다.

강화길 걸을 때 9호선에서 이후로는 처음이니 반갑다.


죽전역에서 3번 출구로 빠져나와서

탄천을 건너서 정자 쉼터에서 감꽃 님을 기다리다가

감꽃이 용인 쪽에서 오고 있다기에 우리는 죽전 차량 기지 아래 터널을 지나고 있었다.

멀리서 감꽃 님과 비켜이 님이 오고 계셨다.

성남누비길 완주 후 한 달만에 보는 얼굴들이다.

비켜이 님은 평화누리길 이후 처음인 것 같고

3구간 들머리에는 민영환 묘소와 향교가 있었고 

법화산으로 접어들어 동백호수공원까지 이다.

법화산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 동백 호수 공원에 12시 40분 쯤 도착했다.

12시 45분 쯤 토란이 나타났다.

토란은 3코스와 2코스를 걷는다고 한다.

오후 1시가 넘었는데

그래서 소그미 님은 왔던 3구간을 다시 함께 걷는단다!

이 시각에 출발하여 나라면 어둠 안에 판교까지 어림도 없겠지만

토란은 자신만만이다.

내가 중앙공원에서 판교역까지는 하천만 따라가야하므로

볼 것 없으니 수내동 가옥에서 도장 찍고 마쳐도 되겠다 했더니

토란 님 얼굴 표정이

심드렁하다.

'내가 가겠다는데 뭔 간섭이야?'하는 표정?

ㅎ ㅎ

내가 못 할 말했나?

다시 걸은 길을 또 걷는 소그미 입장도 생각해서 뱉은 말인데

토란은 자기 진로 방해라도 한다는 듯한 표정으로

"걸어보요"

라고 말하더니 표정이 싸늘해진다.

나 같으면 소그미 입장 생각하면 절대로 그렇게까지 요구하지 못했을 터

토란의 걷기 욕심은 정말 대단하다!

빠른 걸음으로 걷는 그들이 6시 30분까지는 중앙공원을 통과했으리라 생각했고

늦어도 7시에는 마칠 줄 알았는데

오늘 올라온 후기를 보아하니 저녁 8시도 훨씬 지나서야 마쳤나보다.

보통 가정이라면

남자와 여자가 단둘이 걷는다면

좋아할 배우자가 없을 것 같은데

소그미 님 부인과

토란 님 남편은

이해심이 대단들 하신 것 같다.

난 이해 못할 것 같은데 ㅠㅠ!

오전에 살짝 분위기를 보아하니

소그미 님은 토란과 3-2구간을 걷기도 단단히 사전 약속이 되어 있는 듯 싶으니

내가 석성산 걷고 싶다는 것은 내색도 할 형편이 아니어서

3구간 걷기를 마치고 4구간 들머리만 알아둘까 싶다고 했더니만

푸른 님이 석성산을 걷고 싶어하는 내 맘을 읽었는지

동행해 주겠단다.

일요일 인도행의 맥가이버 님 프로그림이 취소된 까닭에

오늘 조금 무리를 해도 괜찮다는 생각이어서

푸른은 내가 부탁도 안했는데

4구간인 석성산을 가자고 한다.

이건 웬 떡이냐!

그렇다면

나도 4구간을 질러버리기로

혼자라면 많이 망설였을텐데

걸어본 푸른 님이 있으니 든든하다.


다행히도 석성산 오름길은 1코스와 2코스가 있었다.

푸른이 지난 번 걸은 코스가 1코스라고 하니

우리는 2코스로 걸었다.

석성산은 다시 가고 싶은 길이었다.

난생 처음

애버라인도 타보았다.

에버라인은 땅 위로 달리기 때문에

전철 안에서 바라다 보이는 용인시 풍광들이

유럽의 어느 나라라도 여행하는 듯이 아름다웠다.

앞으로 영남길 접근할 때는

에버라인 전철을 최대한 이용해야겠다.

용인시청역까지 전철로 이동하면 5구간 종점인 남곡리 가는 버스가 제법 자주 있는 듯하다.

시간이 되면 5구간도 시도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