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세제 정말 무섭네요!
며칠전에 사정상 친척집에 얼마동안 머물러야 하는 일이 생겼다.
평소 합성세제의 알레르기 반응으로 고생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내가 덮을 이불과 수건을 챙겨서 가지고 갔건만 한포진이 도지고 말았다.
왼발 새끼 발가락 부분에서 가려움증과 함께 물집이 잡히기 시작해서
강화 약쑥을 사다 뜸을 떴다.
19일부터 시작되는 서울둘레길 100인 원정대가 시작되는데
아직 보름이 남았지만
그 날까지 완치가 어렵다는 것을 알았지만
더 심해질까봐 직구를 떠서 더 이상 번지는 것은 막아야 겠다는 생각에서 였다.
그런데 그 다음 날 외식을 하고 들어오자 갑자기 안압이 느껴지더니 눈에 실핏줄이 터지고 말았다. 조카가 얼음 찜질을 권하면서 타올에 얼음팩을 건네주었다.
다음날 모임에도 나가야 하므로 조카의 권유대로 얼음찜질을 했다.
평소에 싫었던 섬유유연제 냄새가 느껴졌다.
조카가 합성세제로 세탁한 수건인데 괜찮겠냐고 했지만
내게
한포진은 항상 왼발에서만 발생했었기 때문에
발이 아니니까 괜찮을거 같다고 판단하고
얼음팩을 권하는 조카의 성의에 고마워하며
눈에 얼음 찜질을 하고 잠을 잤다.
다시 아침에 일어나보니 아직도 눈알이 벌개서
다시 새 타올로 얼음 찜질을 시작했다.
그리고 오후에 모임이 있어서 2시간 넘게 운전을 하고 수원의 모임장소에 도착했다.
손에 끼었던 장갑을 벗으니
서서히 손에 가려움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틀림없이 합성세제 알레르기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이미 피부를 통해 흡수된 상태이지만 혹여나 씻길까 싶어서
화장실에 가서 손을 몇번이고 씻어 보았지만
가려움은 점점 심해지고
손바닥과 손등이 벌개지면서 부어오르는 것 같았다.
간신히 모임을 끝내고 돌아왔다.
점점 손에 열도 나고 손바닥이 감각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이 걸로 응급실을 갈 수도 없고
이엠만 손에 뿌리고 밤을 지냈다.
아침에 일어나니
그 가려움증이 발까지 내려왔다.
왼발 뿐만아니라 오른발까지 붓고 가려워서 긁으니 더 부어올랐다.
이것이 물집으로 확대되기 전에 독소를 배출시켜하는데 어쩌나?
다른 방법은 생각이 안나고
쑥뜸밖에 대책은 없을 것 같았다.
온 손발에 직구를 뜰 수는 없어서
시장에 나가서 미니뜸을 사왔다.
발등과 손바닥에 간접구를 떴다.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확실히 뜸이 몸속의 독소 배출에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았다.
더 이상 붓지는 않아서 다행이다.
손바닥에 감각이 오고 가려움증과 부종이 가라앉았다.
물집으로 확대되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그런데 새끼 발가락에 직구 뜬 것과 부은 자리에 간접구 뜬 곳이
물집이 터져서 상처가 아물지 않고 있어서 걱정이다.
3일 후에 서울둘레길 트레킹이 시작되는데
참석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일종의 화상이라서
알로에를 붙여보는데
그날은 제발 등산화를 신고 걸을 수 있기를
요번 사건으로 또 하나의 불편한 진실을 깨달은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겠다.
합성세제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증세는 왼발에서 항상 나타나길래
그 부분만 합성세제로 세탁한 수건이나 양말을 안 신으면 될 줄 알았는데
몸의 어느부분에서 사용하더라도 흡수되어
증세는 왼발에서 시작하여 심하면 두 손 두 발에
모두 퍼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합성세제로 빤 어떤 것도 내 몸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그러나 내 집 말고는
어디를 가도 합성세제 천국이라
완전히 한포진으로부터 벗어나서 살기는 무척 어렵다.
하지만 앞으로는 더욱 조심해야 겠다.
여행을 갈 때도 내 몸을 통째로 넣을 수 있는 자루를 만들어서
가지고 다녀야 할 성 싶다.
그동안은 발싸개만 가지고 다녔는데
몸의 어느부분에서 흡수되더라도
혈관을 타고 내려가서
나에게서는
증세가
항상 왼발에서 시작되고 있다.
왼발만 조심해서는 소용이 없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몸의 어느 부위라도 닿으면 피부를 통해 흡수되어 증세는
왼발에서 시작된다.
앞으로는 더욱 조심해야겠다.
합성세제의 독!
정말 무섭다!
-2017년 8월 17일 네이버 내블로그에 적었던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