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성남누비길 3구간

초장화 2018. 3. 5. 12:11

2018년 2월 16일
설날이다.
시집간지 36번째 맞이하는 설이다.
올 설에사 난 처음으로
설 준비를 순수하게 내 손으로 내 집에서 시도해 보았다.
나도 큰집에서 빌붙어서 설 쇠는 게 마뜩찮았는데
동서가 올해는 당신 몸도 불편하시므로 모이지 말자고 하시므로
내 손으로 만두를 빚고 나물을 무치고 튀김도 튀기고 시도해 보았다.

큰 집도 친정도 미리 다녀왔기 때문에
오롯이 우리 가족만의 설날을 처음으로 맞이해 본다.
나도 이렇게 좋은데
큰 집도 조용하게 가족끼리 오붓한 설을 지냈을 성 싶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오늘은 우리동네 둘레길을 걸어보자고 했다.
모처럼 만난 아들도 좋다고 한다.
일단 간단한 간식거리를 챙겨서 베낭을 꾸렸다.

요번 겨울에 완주를 목표로 한 성남누비길 중에서 3구간을 못 걸었기 때문에 거기를 걷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도촌동까지 택시로 갔다.
개울물은 꽁꽁 얼었지만 숲에는 먼지가 풀풀 날렸다.
내가 20여년 동안 살면서도 한 번도 오르지 못한 영장산을 찍고 태재고개로 내려왔다.
늘상 오포로 출퇴근 하면서 다니던 길인데 산위에서 바라보니 참 아름답다.
능선을 중심으로 왼쪽은 광주시
오른쪽은 성남시이다.
광주시 쪽은 산꼭대기까지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고
성남시 쪽은 멀리 율동공원 호수와 국군수도병원이 아스라히 보인다.
광주시 쪽은 시에서 토지개발관련 허가가 잘 나기 때문에 산자락이 빈틈없이 개발되어 아파트에 빌라에 빼곡히 들어서고 있었다.

성남시 쪽은 평야지대에 고층 빌딩이 충분히 많이 들어서서 그런지 그런대로 녹지가 보존이 되고 있는 것이 확연하게 비교가 되었다.
태재고개를 통과하는 육교를 지나니 열병합 발전소와 동양에서 제일 크다는 분당요한성당이 보인다.

네 시간 쯤 걸은 것 같다.
설날이라 식당이 영업을 하는 곳이 있을까 싶었는데
태재고개에는 영업을 하는 식당이 꽤 많았다.
식당에 손님도 제법 많았다.
늦은 점심을 먹고 집에 도착하니 4시 20분이다.
난생 처음으로 설날을 스트레스 없이 보낸 하루였다.
명절 때마다 길이 막혀서 승용차 안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를 오늘은 전혀 안 받아서 너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