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투어

한강종주를 마감한 날

초장화 2020. 11. 1. 07:08

2020년 10월 31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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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4일에 시작한 국토종주 인천아라갑문에서 낙동강하구둑까지

드디어 오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여주역에 6시 15분 쯤 도착했다.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았다.

역사 안에서 단도리를 하는 동안 여명이 밝아오고 랜턴을 켜지 않아도 길은 보였지만 자전거 앞뒤 전등을 켜고 달렸다.

지난 번에 여주댐에서 팔당까지 달린 기억이 있어서 자전거길로의 접선은 헤매지 않고 갈 수 있었다.

그러나 오리털 외투를 걸쳤음에도 새벽공기가 차가워서 손발이 많이 시려왔다.

체온을 올리기 위해 페달을 열심히 밟았다.

예전에 세종초 기간제할 때 운동회날 승용차로 공설운동장 찾아가던 길이고 오늘 세 번째로 지나가는 길이라 이젠 길이 낯설지가 않더라는

강천보를 달리는 중에 일출도 바라보며 달렸다.

충주댐을 향해 달리는 구간에는 야영장들이 많았다.

강천보, 비내섬 등 남한강 가에는 쌀쌀한 날씨인데도 야영객들이 야영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고 강물이 수량이 적은 데도 낚시꾼들이 많았으며 승용차가 강물 속을 달리는 풍광도 볼 수 있었다.

강 속의 모래톱에 텐트를 치고 낚시는 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장마철이 아니라서 위험하지는 않아서 화물 이동을 최소화하며 모험을 즐기는 것 같았다.

오늘은 강천보, 비내섬, 충주댐을 인증하면 되니 총거리가 80로 정도로 예측했었다.

그런데 충주댐을 향해가다가 탄금대 못가서 좌틀했어야 하는데 탄금대로 가는 바람에 10여키로를 더 달리는 바람에 오늘도 97키로를 달렸다.

비내섬에서는 나는 비내섬을 잠시 둘러보고 원교장은 라면을 먹기도 하고

알바만 하지 않는다면 어쩌면 13시 쯤에는 충주댐에 도착할 듯 싶었고

집에는 해지기 전에 도착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여유를 부려보았다.

강천댐 인증센터에서 인증할 때 원교장은 나보다 먼저 도착하여 나를 기다리는 동안 내일 금강을 달리려고 기차표를 예매했다고 한다.

도전정신이 대단하시다.

일단 한 번 기차을 이용해보고 나중에 다시 나와 함께 또 달리겠다고

 

탄금대를 통과하여 다시 충주댐을 향해 가려니 또 지나왔던 곳을 다시 지나서 12키로를 더 달려서 충주댐에 도착했다.

인증센터에 도착하니 여주에서 10시에 출발했다는 분도 있었다. 그 분은 오늘 다시 여주로 되돌아 달린다고 하신다.

그렇다면 여주에는 저녘에 깜깜할 때 도착할 거고 왕복이면 160키로가 넘을 텐데 대단하시다.

그 뒤로 또 한 분이 오시는데 그 분은 죽전에서 오늘 새벽에 출발했다는 것이다.

그 분은 다시 충주 터미널에서 만났다.

충주 터미널에서는 강남고소터미털 표를 끊었다가 죽전에서 오셨다는 분이 성남행 버스도 같은 시각에 출발한다기에 표를 교환해서 우리도 성남버스를 탔다.

다행히 내 자전거는 분해하지 않고도 실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도착터미널이 성남이어서 오늘은 저녁 7시 이전에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강남행보다 지방도로를 여러 곳을 경유해서 오는 버스라 시간이 1시간 정도 더 걸렸지만

전철 환승을 안해서 나는 더 좋은데 원교장은 버스가 느리다고 싫어하는 눈치이다.

암튼 원교장의 강력한 추진력 덕분에 내가 한강종주를 마칠 수 있어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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