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6일(수)오후2시 당산역-추석 한가위 나들이도보
추석연휴 마지막 날 오후에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모해, 푸른, 감꽃 님도 함께 걷기로 했다.
그런데 오늘은 딸이 직장에 들어가는 날이라 이것 저것 챙겨주느라
오전 시간이 금세 지나버렸다.
여유있게 출발하려고 했더니
시간이 빠듯하다.
나는 집에서 나서고 있는데
블루는 30분 정도 먼저 도착예정이라고 카톡이 왔다.
나는 검색해보니 8분전에 도착이라고 나와서 블루에게 보냈다.
그런데 나는 또 실수를 하고 말았다.
선정릉역에서 급행인 줄 알고 탄 것이 일반열차였던 것이다.
고속터미널 역에서야 알고 내려서 급행으로 환승했으나
2시 2분에사 도착하게된다.
감꽃에게 전화를 했다.
먼저 출발하라고
깃발 님이야 정시에 출발하시겠지만
길동무 중 한 사람만이라도 남아서 기다려주면 좋겠다 싶었는데
세명에다 푸른 님 남편까지 넷이서 기다리고 있었다.
블루가
4번 출구보다는 7번 출구로 나와서 계단 어쩌고했는데
나는 그 말을 못 알아듣고 다시 전화해서 물으니 계단을 올라가라는 것이다.
계단을 올라가서 나무로 된 다리를 건너
한강변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타려는 순간
인도행 길벗 님(예례)이 잠시 기다려 달랬다.
다행이다. 지각생이 나만이 아니어서 반가웠다.
푸른이 엘리베이터 앞까지 와서 맞이해 주었다.
너무 미안하고 고마웠다.
한강을 따라 조금 올라가니 일행들이 준비운동을 하고 있었다.
체조를 하는 중이라 자연스럽게 합류는 되었다.
모두 함께 돌려번호로 인원파악을 대신하고 출발했다.
길동무를 오랜만에 만났으니 또 쌓인 얘기들 하느라
길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나야 오늘은 블루에게 워밍업 동행해줄 차원으로 나온 길이니 별 문제는 없지만
길은 아는 사람과 함께 걷다보면 주변 풍경이 내 눈에 잘 안들어 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동행이 외롭지 않아 좋겠지만 길을 내 것으로 담아내는 데는 혼자 걷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
계속 수다를 떨며 걷다보니 종착지인 월드컵 공원역에 금세 도착해 있었다.
오늘은 걸은 것 같지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