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영구 종주

초장화 2021. 9. 13. 12:45

2021년 9월 11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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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머리-영각사

날머리-무주구천동특구주차장

인솔자-좋은사람들 동규 대장님

 

한 달 전에 만났는데

또 너 만나러 왔다!

남덕유!

그 발도장을 안 남긴 핑계로 

 

들머리에서는

어두워서

영각사 표지석만 보이고

임도를 벗어나자 왼쪽에는 계곡물 소리만 들리니 주변 풍경은

상상에  맡겨놓고 터덜터덜!

 

길은 좋은데 

남덕유산 정상까지는 계속 어둠 속이다!

이 길은 언제 다시

밝음  속에서 걸을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라며 

 

세상에나 내가 정상에서 발도장 찍고 있으니

육십령 선두 그룹도 올라온다!

이 분들은 

아무래도 날개를 달으셨나 보다!

10여 분  기다려서 일출을 

보고갈까하고 자리를 잡았는데 

갑자기 추위가 느껴져서 포기하고 

삿갓재로

 

무룡산은

세번째 만남인 듯

왔던 길을 되돌아 보니 

한달 전에 오정과 걸었던 서봉과 삿갓봉

오늘도 지나온 남덕유산이 

통째로 한 눈에 들어온다!

산그리메  속에서 내가 걸어온 산들이 

확실히 분별되는 경험은 

처음이라 

자꾸자꾸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는

 

동엽령도 세번째 만남!

셀카 놀이하며 인증샷 찍고 사진 등록하고나니

낯익은 얼굴이 등장! 

푸른꿈 님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걷다가

백암봉 못가서 

쉼을 먼저 끝낸

푸른꿈 님은 앞서가시고

나는  허기를 더 채우고 

서서히 백암봉으로

 

백암봉!

이틀만에 다시 너를

그저께는 설천봉에서 못봉 가는 길에 

오늘은 영각사에서 구천동 가는 길에

 

인증지인데도

산객이 아무도 없는 것은

이유가 있었다!

이렇게 높은 산꼭대기에

웬  날파리가 이리 많은지 

조망 좋아 쉬어가고픈데

파리 떼의 공격에 

숨도 쉬기 어려우니

베낭 벗어 휴대폰 기대 세우고 

셀카 모드로 10초 후로 타임 설정

인증샷만 찍고

어서 도망가자!

 

향적봉으로

 

들머리ㅡ영각사

날머리ㅡ구천동대형주차장

 

오늘은 남덕유산 발도장때문에

영구종주로

이틀만에 다시 만난 향적봉!

 

역방향으로 걸으니 또 색다른 느낌이당!

정상에는 웬 날파리 떼가 

그리 많은지

눈속 콧속 입속까지 위협을 하니

버프 둘러쓰고 위기 모면하고

백련사 쪽으로 하산!

 

향적봉대피소 갈림길 삼거리에서 

베낭에 남은 간식으로 허기를 채우고 

백련사까지 너덜길을  살금살금!

백련사에서  주차장까지 계곡따라 걷는 길은 

길은 좋지만6.1키로나 되니 발걸음을 재촉!

내 발걸음이 무거워 보였는지

지나가던 승용차가 

태워주겠다고 하는데 

트랙 기록을 완성하고 싶어서 사양하고 걸었다.

포장도로를 걷다가 지루해서 

왼쪽 어사길로 내려오니 발가락에 저항이 덜 느껴지더라는 

계속되는 포장길은 

너덜길보다 더 걷기가 힘들고 지루하고 

오늘따라 내리쬐는 태양열은

강렬 그 자체여서

영구로 걸었기에 망정이지 

육구로 안 걷기를 

잘했군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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