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여정 엿새째(2019.02.16 )
올림피아로 이동하는 날이지만 스파르타로 가기 전에 미스트라 유적지를 옵션으로 관광하기로 했다.
미스트라는 스파르타에서 가까운 곳으로 중세 도시로 14-15세기의 비잔틴 유적이 남아있는 곳이다.
이 곳은 미케네와는 거의 3000년이나 역사가 짧은 중세도시로 교회와 성전들이 보존되고 있는 도시이다.
이 곳은 13세기에 세워진 요새 도시로 비잔틴의 폐허 흔적들이 즐비한 곳이다.
현지가이드 설명에 의하면
그리스인들이 슬라브 산적인 프랑크의 지배를 피해서 올라가서 건설한 도시라고 한다.
나중에 비잔틴 제국의 지배를 받으면서 15세시까지 크게 발전했으며 비잔틴 문화의 교회, 수도원, 궁전 건물이 많이 남아있었다.
아래 쪽에는 아직도 수녀들이 기거하는 건물도 있었다.
16세기에 비잔틴 멸망후 터키와 베네치아의 지배하에 들어가고 18세기 알바니아의 침입으로 도시가 대부분 파괴되고 19세기 이후에 미스트라는 거의 쇠퇴해버렸다고 한다.
산의 높은 곳에는 내성을 쌓아 황궁과 귀족들의 집과 교회가 있고 하부에는 외성을 두르고 수도원과 교회, 주요 관청 건물과 관료들의 가옥이 있었으며, 일반 백성들은 외성 밖의 마을에서 살았다고 한다.
이곳은 미스트라에 있는 박물관이다.
박물관에는 소장품이 의외로 작아서 실망스러웠다.
현지 가이드가 이 식물의 이름을 말해 주었는데 생각나지 않는다. 이 것의 줄기가 나중에는 대나무처럼 자란다고 한다.
현지 가이드가 숲속에서 막대기를 꺾어오더니 아까 그 식물의 크면 이렇게 큰 나무가 되고 그 속을 파내서
그 시절에는 달걀을 속에 감춰서 밀수해 오는데 이용하기도 했다고 직접 줄기를 꺾어서 속을 만져보게 해 주었다.
글쎄 그 나무의 속을 파내기도 만만치 않았을 성 싶은데 그렇게라도 먹거리를 외부에서 숨겨와서 생활했다는 것을 알려주려는 현지 가이드의 섬세한 배려가 고마웠다.
여기는 아크로폴리스라는데 규모가 생각보다 작았다.
미스트라 관광을 마치고 미스트라 옵션관광을 안한 일행들이 합류하여 스파르타로 갔다.
여기는 스파르타 경기장 입구에 있는 청동 스파르타 왕의 동상이다.
이어서 유네스코에서 유물을 발굴 중인 스파르타 유적지를 둘러보았다.
스파르타 식당에서 점심 식사 후에 나오는데 도로 한 가운데에 올림픽 우승자들의 기록비가 세워져 있었다.
스파르타는 미케네 멸망 후 아테네와 함께 번성한 그리스 도시국가 중 하나이다.
특히 교육방식이 엄격하기로 유명하여 스파르타식 교육의 발상지 이기도 하다.
발굴 중이라고는 하지만 너무나 많은 유물들이 그저 방치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유네스코에 등재되어 복구 중이나 작업 진행이 느린 이유는
계속적으로 유네스코의 지원을 받기 위한 그리스 인들의 근성이기도 하다고 ㅎ ㅎ.
공짜를 좋아하는 그 근성이 IMF를 두 번이나 겪게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는데
아직도 그리스에서는 준법 질서가 많이 어지럽다고 한다.
스파르타 운동장을 뒤로하고 2시간 정도 달려서 올림피아에 도착했다.
호텔이 외관은 좋아보여서 체크인 만 해두고 식사 시간이 2시간이나 남아서 거리 구경을 나셨다.
한 기념품 가게에 들어갔더니 쥔장이 우리가 코리안이랬더니 한국어로 된 상장과 사진을 보여준다.
자기 아버지가 한국전쟁에 참전했다는 것이다.
그 분이 지금 90세이신데 진열된 여러가지 기념품들을 직접 제작하신다는 것이다.
내가 수집광이 아니더라도 한 개는 사주고 싶었는데
안 사고 나오려니 죄라도 지은 것 같이 미안스러웠다.
저녁 식사는 호텔식으로 했다.
식사 후에 방에 들어와서 이불을 들쳐보니 시트가 엉망이었다.
검은 얼룩에 머리카락까지 ㅎ ㅎ.
해외 여행 다니면서 이렇게 더러운 침구를 만나기도 처음이다.
인솔자에게 알려서 방을 바꿔달라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내가 짐을 너무 풀어놔서 다시 챙기기가 싫어서이다.
옆에 정현 성님 침대도 들춰보니
얼룩은 없지만 침구가 세탁이 안된 것은 마찬가지 같았다.
대신 이불용 홑이불을 매트 위에 덧 깔고
내가 가져온 자루용 이불을 펴고 잤다.
일단 사진을 찍어두고 아침에 인솔자에게 이 사실을 보고는 하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