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4월 20일 성남누비길 2구간
성남누비길 2구간을 걷기로 약속된 날이다.
산성역에서 9시에 만나서 남문가는 버스를 탔다.
남문에서 이배재 고개를 갈 즈음이었다.
아들한테서 전화가 왔다.
오늘 집에 오겠단다.
생각해보니 다음주가 아들 생일인데
오늘 오면 밥이라도 챙겨주어야 할 것 같아서
산행 도중에 본진은 모해 님이 안내하시라 하고
이배재에서 나만 내려왔다.
고갯길을 한참 내려오는데
아들한테서 전화다.
오늘 안온다고
이모네에서 가져오기로 한 폐식용유 때문이란다.
은행동까지 다 내려왔는데
그냥 집으로 돌아가기는 아까워서
이배재로 올라가는 마을버스를 탔다.
하마 본진은 갈마치 고개쯤 갔을까 싶어서 택시를 탈까도 생각해 봤지만
어차피 걷기로 나온 것!
뒤쫓아 가보자!
한참을 가다가 마주오는 사람에게 앞서가는 네 사람의 위치를 물으니
네 사람이 함께 가는 것은 못 봤단다.
그냥 내쳐 걸었더니
이거 웬 일?
2구간 인증함이 있는 연리지 쯤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닥쳐보니
거기에 본진이 있는 거였다.
기껏해야 거기까지 밖에 못 갔다니
참 천천히도 걸었나 보다.
다시 합류해서 걸어서 오늘의 목적지 도촌동에 오니 시각이 2시 쯤이다.
내친 김에 3구간 영장산까지 가 볼 의사가 있냐고 일행에게 물으니
다들 동의하신다.
영장산까지는 불과 2.5키로 정도이니 별 문제 아니었다.
그런데 거기서 이매동까지의 거리를 내가 잘못 예측했던 것이다.
혼자 이매역에서 영장산까지 1시간 정도 걸려서 올라왔던 것으로 기억했는데
영장산 정상에서 이정표를 보니 4.5키로나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 예상보다 시간이 늦어질 것 같았다.
그래도 이제와서 되돌릴 수는 없는 노릇이고
이매역에 도착하니 5시가 다 되어 간다.
본진 네 분은 모두 지친 듯하다.
나는 내일 또 다른 산행계획이 있어서
양해를 구하고 집으로 왔지만
많이들 힘들어 하시는 것 같아서 미안했다.
다음에는 나랑 함께 걷지 말자고 하실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