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광명4산 도구가서를 걷다!

초장화 2018. 9. 28. 01:45

2018년 9월 25일 화요일

추석 이튿날이다.

모처럼 휴가 나온 아들과 영감이 내가 걷고 싶다고 했더니 동행한단다.

새벽같이 일어나서 도시락 챙기고

간식이며 음료 챙겨넣고 출발했다.

철산역에서부터 산길샘을 켜고 출발했다.

횡단보도를 건너서 육감적 방향과 지도가 달라서 행인에게 물었더니 왼쪽으로 가란다.

또 다른 행인이 지역주민인 듯하여 물으니 여전히 왼쪽으로 가란다.

그런데 산길샘은 계속 띠리링거린다.

그렇다면 또 다시 행인에게 물었더니 역시 산길샘이 알려주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자세히 알려주어서 걸었다.

철산동 언덕배기는 성남시 수정구처럼 언덕이 몹시 심했다.

드디어 야생화 단지에 진입하였다.

전망대에서 광명시를 조망한 후 다시 산길샘이 알려주는 길로 걸었다.

도덕정에 올라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구름산을 향해서 걸었다.

구름산으로 향하는 구름다리를 건너기 전에 쉼터 정자에는 이미 여러 등산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어서 우리는 그 앞 마당에 자리를 펴고 점심을 먹었다.

아들이 아침을 안 먹고 걷는 중이므로

11시 30분 밖에 안되었지만 일찌감치 아점으로 먹어치우기로 하고


구름산은 0.9키로 구간이 가파른 계단으로 되어있었다.

아들도 영감도 걷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

안 걷다 걸어서 그런지

길동무들의 속도는 전혀 낼 수가 없었다.

그러나 갈길이 멀기 때문에 마냥 천천히 갈 수도 없어서

내가 지도를 보며 좀 내달았더니

영감이 궁시렁댄다.

아들이 힘들어 한다고

사실은 본인이 버거우면서

아들 핑계를 하는 것이다.

아들이 자기는 힘들다고 한 적이 없다고 하는데


드디어 가학산을 지났다.

가학산에서 우측으로 광명동굴이 0.6키로라고 쓰여 있었다.

길동무 속도라면 거기도 들르고 싶었지만

아들과 영감이 부하가 걸려오는 듯 싶으니

그냥 가기로 하고 걸었다.


가학산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서독산을 향했다.

이정표가 보이지 않아서 행인에게 물었더니 큰 길이 아니라 옆에 언덕으로 오르라고 한다.

서독이란 뜻이 글을 읽는다는 뜻인 것을 안내판을 보고서야 알았다.

원래는 서문산이었다고 한다.

서독산은 도구가에서보다 걷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성남누비길7구간의 분위기와 비슷했으나

바위와 비탈의 경사도가 훨씬 높아서 스틱없이 걷기가 불편했다.

그러나 아침부터 스틱을 가져왔으나 꺼내기 싫어서 끝까지 그냥 걸었다.

서독산에서 산길샘은 우측을 가리키나 아들이 행인에게 물으니 좌측이라고 했다며 우긴다.

내가 아니라고 해도 우기니 따라가 보았다.

한 봉우리 더 점령해볼 심산으로

그러나 정상에 올라서 휴식 중인 등산객에게 물으니

우리가 가고자 한 종착지인 안서초등학교와는 정반대의 서독산이라는 것이다.

그쪽으는 광명역으로 내려가는 길인 것 같았다.

영감과 아들은 그 쪽으로 하산하고 싶어했다.

이미 다리에 부하가 걸리고 있었으므로


그러나 나는 이미 교통편을 알아둔 것이 안서초등학교이므로

방향을 다시 산길샘이 가르쳐 주는 곳으로 돌렸다.

두 사람은 그만 중단하지 않는다고

야단법석이지만 나는 앞서서 걸어버렸더니

드디어 아들이 난리다.

이럴거면 왜 가족과 함께 왔냐고

괜찮냐고 묻지도 않고 앞으로 내달으면

그게 가족이냐고

ㅎㅎ


내가 그동안 길동무와 인도행 따라 다니며 걸은 것이

이제 상당히 걷기 수준을 업그레이드 시켰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드디어 안서초등학교앞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물을 네 병 가지고 왔는데

다 먹어버렸다.

포도와 배즙은 남았는데 아들은 자꾸 물만 찾는다.

버스가 오려면 아직도 20분이상 기다려야 하는데

근처에 가게라도 있으면 물을 사려고 했지만 없어서

아직 덜 녹은 물병을 흔들어대고 있으니

우리와 비슷하게 내려온 부부께서 삼다수 한병을 덜어주신다.

얼마나 고마운지

이 상황에서는 '복 많이 받으세요!' 밖에 드릴 말씀이 없었다.

고마우신 분들


드디어 안양역에 가는 11번 버스를 탔다.

안양역에서 3330을 타야하는데

아들과 영감이 화장실을 들러야 한단다.

그런데 영감이 또 백화점 화장실이 깨끗하다며

가더니 3330를 놓치고 말았다.

또 25분을 더 기다려서야 버스가 왔다.

정말 뭔 결벽증이 저 나이에도 저럴까?

아들도 아비의 그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투덜거리더니만

아빠를 찾으러 간 줄 알았더니 또 안 나타난다.

또 장작을 피우고 온 것이다.

가족과 함께 걷는 것은 걷는 것이 오히려 스트레스인 것 같다.


아들만 없었으면 남겨두고

나 혼자 와 버리고 싶은데

아들 앞에서 싸울 수도 없어서 또 참았다.

오다가 버스 안에서 감꽃 님의 전화를 받았다.

도구가서를 걸으면서

요번 주말 영남길 걷기 때문에 갈등이 있었던 모양이다.

소그미와 토란이 35키로를 걷기로 해서

감꽃도 평화누리길로 가겠노라고

내일(26일) 블도저 님 걷기 프로그램에서 만나서 얘기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