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1일 도봉산 트레킹 후
블도저 님께서 북한산 종주르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어서
날마다 공지를 기다렸다.
드디어 10월 9일 백운대에서 의상봉까지
능선따라 걷기가 공지되었다.
이 기회를 놓치면 언제 이 길을 걸을 수 있으리요.
두 말할 필요도 없이 참가신청을 했다.
북한산우이역에 도착하니 블도저 님은 벌써 와 계셨다.
쉼터에서 아침식사로 가져간 과일을 먹어뒀다.
오늘은 깜박하고 전투식량인 선식을 안 넣어와서 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다행히 단호박 찐 것은 챙겨왔으니
가져온 과일을 나눠먹지 않고 내 식량으로 대체한다면
시장기는 면할 수도 있을 듯 싶었다.
오늘은 할 수 없다.
내 비상식량이 모자랄 판이니
다행히 걷는 도중에도 허기가 지면 뒤 떨어져서 걷더라도
뱃속을 먼저 채우는 방식으로 작전을 바꾸었더니
의상봉을 넘어서 마지막 휴식시간에
남은 간식으로 포도를 풀었다.
먼저 내려온 몇 분들과만 나눠먹었지만
다행히 식량이 모자라서 허기지는 상황은 면한 셈이다.
불과 열 하루 전에 의상능선을 걸었었다. 나 혼자서
그 때와는 방향이 정 반대여서
내리막 길이 더 험할 줄 알았는데
역방향으로 걸으니 훨씬 수월했다.
의상 능선은 다시는 아니가리라 했는데
11일 만에 다시 가서
아무 탈없이 완주를 했다.
아마 그날은 바람때문에 더 힘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틀 전에 걸은 관악산 구간보다는 덜 험한 것 같았다.
깃발님 포함 13명이서 걸었다.
성남누비길에서 만난 적이 있는 여라 님도 왔다.
여라 님은 도중에 스틱을 대동문에 두고 오는 바람에 문수봉에 오르기 전에
스틱 찾으러 간다고 어쩔 수 없이 친구 좋은해 님과 함께 탈출하는 수 밖에 없었다.
우리가 의상봉으로 향하고 있을 때
스틱을 찾았노라고 깃발님께 전화가 왔단다.
문수봉에서 그냥 하산하였노라고
함께 완주하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스틱을 찾았다니 다행이다.
아침에는 12명이었는데
뒤늦게 스마일리 님이 합류하셔서 13명이 걸었다.
스마일리 님은 카메라 기자로 맹활약을 해 주셨다.
아래는 스마일리 님께서 찍어주신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