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그리스 여정 나흘째(2019.02.14)

초장화 2019. 2. 24. 15:30

산토리니에서 이틀째이다.

아침에 짐을 챙겨서 로비에 나오니 현지 가이드 윤종성 씨 왈

오늘은 배가 출항하지 않는다고.

그래서 비행기로 아테네로 가야하므로 피아마을에서 한가롭게 시간보낼 수가 없고 1시간 50분 정도만 시간을 준단다.

그동안에 우리는 피아마을을 둘러보고

자기는 공항에 가서 비행기 표를 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모두들 여권을 챙기라는데

뒤 쪽에서 두 사람이 여권을 아테네에 두고 왔다는 것이다.

뉘실까 궁금했는데

피아 마을에서 길안내를 마치고 뒤에서 인솔자랑 얘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니

요번에도 그저께 공항에서 미아가 될 뻔했던 그 남매였다.

젊은이들이 요번이 첫 해외여행인 듯하다.

다행히 복사본은 있다고 하니 현지 가이드 종성씨가 다함께 움직일 수 있도록 어떤 조치를 취하기는 취할 것 같다.

인솔자 박여사는 그리스 여행자 정도는 여타 여행을 다수 경험했으리라 믿고

처음부터 많이 챙기지 않는 것 같더니

두 번째 뒤통수도 그 젊은이들로부터 맞고 보니

몹시 스트레스를 받는 듯했다.

그러니 가이드는 늘 여권에 대해 잔소리를 밥 먹듯이 해야 한다는 것을 절감할 수 있었다.

피아마을에 도착했다.











우리는 주어진 시간동안 최대한 많은 곳을 더듬기 위해 일행과 함께 가지 않고 피아마을의 윗 동네부터 더듬어 가기로 했다.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다니다 보면 시야도 가리고 포토존에서 순서를 기다리며 허비하는 시간이 많기때문에


피아마을을 둘러보고 약속장소인 당나귀 모형 책방 앞에 오니 실수로 두 번이나 인솔자와 일행들은 놀라게 한 어린 남매가 의기소침해 있었는지

인솔자 박여사께서 괘념치 말고 여정을 즐기라고 다독이고 있었다.

아침에 버스에서 혼줄낸 것에 주눅이라도 들었을까 싶어서 얼르는 것 같았다.

모친도 없아 할머니랑 산다는 어린 남매가 누나가 알바로 벌어온 돈으로 산토리니가 오고 싶어서 그리스 여정에 함께 했다는데

하필이면 우리가 오는 날 비바람이 심해서 제대로 구경을 못하고 가는 것이 못내 아쉬운 듯 했다.

남매 중 누나는 산토리니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어서

이렇게 떠나는 것이 아쉬운지

다음에 산토리니를 구석구석 보기 위해 다시 와야겠다고 했다.

나는 산토리니는 별로 감동이 없는데

사람마다 참으로 관점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또 절감하는 날이었다.


여기는 산토리니 공항이다.

10시에 공항에 도착해서 아테네 행 비행기를 거의 2시간을 대기했다가 비행기를 탔다.

이 공항에서는 이상하게 공항에서 거리가 100미터도 안되는 거리를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하게 하는 점이 이상했다.

드디어 비행기를 타고 그리스 본토로 왔다. 바람 덕분에 우리는 135유로를 더 썼지만

포세이돈 신전이 있는 수니온 곶과 글리파다 해변을 더 구경할 수 있었다.

수니온 곶에서는 바람이 너무 거세어서 날아갈 지경이었다.

그래도 나는 정상석까지 올라갔다 내려왔다.






수니온곶 정상에는 그래 세 바람 속에서도 외국인 여성 두 사람이 앞서 올라서 걷고 있었다.

바람만 안 불면 곶의 끝까지 가볼텐데

바람에 날려 갈 것 같아서 포기했다.

포세이돈 신전은 멀리서 배경으로만 인증샷을 찍고 내려와야했다.

8유로 입장료 내고 가봐야 건물 뼈대 밖에 없다고 안올라 간다는 것이다.

이어서 버스로 이동한 곳은 글리파다 해변이었다.

우리나라 정서진처럼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다시 아테네의 페닉스 호텔로 돌아왔다.

오늘은 산토리니에서 나오는 비행기가 연착하는 바람에 점심식사를 4시 경에 하는 바람에

글리파다 해변에서 저녁식사는 일행들이 모두 먹지 말고 호텔로 가서 각자 해결하는 방향으로 결정이 되어서

호텔에 돌아와서 가져온 선식으로 저녁식사를 떼우고 일찌감치 휴식을 취했다.

내일의 여정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