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13일 토요일
오늘은 신불산 등산을 예약했으나 비예보로 취소하고
푸른하늘과 자전거를 타기로 했다.
푸른하늘 님이 자전거를 구입한지 이제 겨우 1개월이 지났는데
벌써 국토종주에 도전해보자고 해서 약속했다.
새벽 첫 전철을 죽전에서 5시에 타고 오면 나는 16분 후에 야탑역에서 합류하기로
선정릉에서 급행을 타야하는데
실수로 일반열차를 타버려서 여의도에서 내려 다시 급행으로 갈아타는 바람에 25분이 지체되어 버렸다.
김포공항 역에서 다시 공항철도로 환승하여 청라국제도시 역에서 하차하여 아라서해갑문으로 가야하는데
그 길을 잘 몰라서 지역 라이딩 족에게 물어서 따라갔는데
아무래도 출발 인증 스템프 함이 보이지 않아서 다른 지역주민에게 물으니 반대방향이라고 한다.
우리는 다시 그 주민을 따라서 아라서해갑문을 찾아갔다.
일단 스템프 함에서 스템프를 찍고 푸른** 님과 인증샷을 찍고 출발했다.
중간에 아라한강갑문으로 가는 길에 푸른** 님이 앞서 가다가 우틀 이정표를 못봤는지
잠시 알바를 하고 10여분 알바를 하고 내가 쉬면서 콜을 시도했던 쉼터로 찾아왔다.
푸른** 님은 아직 초보인데도 평지를 달리는 속도는 나보다 훨씬 빠르시다.
내 자전거보다 가벼워서 그런가?
그러나 오르막은 내가 더 강하다. 아직은
평지에서는 내가 도저히 따라잡기가 힘들다.
이유가 자전거의 무게 차이라면 나도 업그레이드 충동이 생긴다.
그러나 빨리 달리는 경우 만약 사고시 큰 위험이 따른다.
여의도를 지나 반포대교를 향해 달릴 때 젊은 여인이 나를 추월하다가 내 앞에서 방향을 일렬로 전환하다가
넘어지는 모습을 보고 나도 급 브레이크를 밟았다.
다행히 거리가 2m 정도 여유가 있어서 추돌사고는 막을 수 있었다.
내 자전거가 좋아서 더 속도를 냈더라면 큰 사고가 날 뻔 했다.
내가 멈춰서서 그 상황을 어찌하나 싶었는데
동행인 듯한 앞서가던 여성이 되돌아와서 그 상황을 추스르는데
보니 체인이 끊어져버렸고 그 여성을 한참 동안 일어나지도 못하는 것이었다.
내가 119 호출해야 되지 않겠냐고 물으니 괜찮다고 하여서 나는 가던 길을 제촉했다.
그 사이에 푸른** 님이 다가오길래 '조심해!'라고 말하니 그냥 추월해서 가 버렸다.
일단 나는 거기서부터는 물을 사야하므로 편의점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며 달렸다.
반포 대교를 지나니 편의점도 보이고 화장실도 있어서 자전거를 세워두고 두가지 일을 다 보았다.
그런데 푸른** 님은 여기도 지나쳐버렸는지 안보여서 나도 목을 축이고는 다시 한강합수부를 향해 달렸다.
청담대교가 2키로 쯤 남았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전화를 받다가는 더 늦어질 것 같아서 그냥 달렸다.
한강합수부인 청담대교 밑에서는 푸른** 님이 계시겠거니 했는데
거기도 없었다.
그래서 나는 잠실 선착장을 향해 달렸다.
잠실 선착장에는 푸른** 님이 있겠거니 했지만 거기서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갈증과 허기때문에 더 이상은 달릴 수가 없어서 그늘막 아래에서 의자를 하나 확보하고 자리를 펴고 떡을 먹고 있었다.
10여 분 후에 푸른** 님이 나타났다.
이유를 물어보니 푸른** 님은 아까 사고 현장에서 내가 '조심해!'하는 말을 들었지만
그 말을 한 사람이 나인 줄 몰라서
내가 자기 앞서 간 줄만 알고 계속 달렸다는 것이다.
그리고 탄천합수부인 청담대교 아래서 화장실을 가느라 성남 방향으로 갔다오느라 늦었다는 것이다.
서로가 앞서 간 줄 알고 벌어진 일이었다.
다시 출발하여 광나루에서 스템프를 찍고 팔당대교를 향해서 달렸다.
암사대교의 3단 깔닥고개를 올라야한다.
푸른** 님은 아직은 오르막을 많이 힘들어한다.
나의 왕초보 때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탄천변에서 짧은 오르막 길이라도 연습이 더 필요한 듯하다.
시간 되면 함께 오르막을 연습하여 국토종주를 푸른** 님과 꼭 완주하고 싶다.
오늘 푸른** 님의 달리는 모습을 보니 헛된 망상만은 아닌 듯하다.
쉬엄쉬엄 도전하면 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을 보았다.
나는 국토종주는 희망사항일 뿐 혼자는 도저히 엄두를 못냈었는데
푸른** 님은 역시 예전에 암벽도 타고 스키도 상급까지 혼자 다니면서 해 오던 가락이 있어서인지
도전 정신과 추진력이 놀라웠다.
이제라도 함께 산을 오르고 국토종주도 꿈 꿀 수 있는 동지를 찾은 것이 감사할 따름이다.
아라한강갑문인증센터에서 한강으로 진입해야 한다.
오늘도 아침에 오이를 챙겨 놓고 가방에 넣지 않아서 물이 모자라서 도중에 3병이나 보충해야 했다.
계속 푸른 **님이 사 주셔서 다음에 라이딩 용 양말이라도 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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