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백두대간 미시령에서 진부령까지

초장화 2021. 6. 13. 17:41

2021년 6월 12일 토요일

백두대간_미시령ㆍ진부령2021-06-12_.gpx
0.18MB
백두대간_미시령ㆍ진부령2021-06-12_.kml
0.07MB

예약을 해두었었는데

일기예보를 보니 비예보가 있어서 위약금 삼천냥 떼이고 취소했었다.

그런데 오후에 다시 보니 비예보가 사라져서 다시 예약을 하려고 보니 이미 만석에 대기자가 두 명이나 달려있는 것이다.

그럼 다른 프로그램은 없나 살펴보니 대야산 구간이 공석이 8개나 있어서 인솔자께 문의를 했더니 

직상승 구간에 밧줄도 철거되고 없다는 정보가 있어서 걱정이라는 답변이 왔다.

정주니 대장님께도 여쭈어보니 위험하다고 가지마라고 하셔서 포기했다.

혼자서 서울 서북5산이나 걸을까 생각하고 잠을 청하려고 10시에 자리에 누웠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정주니 대장님이시다.

공석이 생겼단다.

시계를 보니 아직 복정 탑승 1시간 이상 시간 여유가 있으니 지금부터 짐을 꾸려보기로 했다.

일단 야탑역에서 11시 40분 막차만 타면 동행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일단 모싯잎 떡부터 찜 솥에 찌기 시작하고 간식거리를 챙겼다.

다행하 막차 이전 전철에 탑승할 수 있었다.

복정역에서 내리니 멀리 꿈 님이 뵌다.

함께 1번 출구로 나가서 기다렸다.

조금 있으니 배꽃 님도 왔다.

12시 15분이 되니 버스가 와서 베낭을 싣고 보니 대간 가는 버스가 아니고 설악산행이었다.

트렁크에서 다시 베낭을 빼내고 기다리니 대간행 버스가 왔다.

버스에 타고 보니 원래 내가 예약했던 2번 좌석이었다.

이 좌석 말고도 빈 좌석이 3개나 더 있다고 하였다.

아까워라! 미리 취소를 해줬으면 대기자가 갈 수 있었는데

일단 내 비용은 인솔자 님 포인트로 결재하기로 하고 나는 계좌에 입금해 드리기로 했다.

가다가 설악산 입구 휴게소에서 쉴 때보니 젤작은별 님이 보였다.

별 님은 설악산을 가신다는 것

어쩐지 복정역에서 멀리 뵈는 자태가 별 님 같아서 대간 명단만 보니 없어서 다른 분이겠지 했는데

별 님이셨다.

몇 번 함산을 하다보니 얼굴은 마스크로 가렸지만 어둠 속에서도 폼만 봐도 분별이 되더라는

 

미시령에서 대간령까지는 비탐구간이라고 한다.

그래서 대낮에는 산림청 직원들이 지키기 때문에 새벽에 통과해야해서 무박산행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버스에서 내려서 2키로 미터지점까지 포장도로를 따라걷다가 인솔자께서 지도에서 좌틀 지점인 곳에서 왼쪽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위 쪽은 철제 울타리가 보이고 길은 아니지만 백두대간 다니는 사람들만 아는 접근로인 듯하다.

개구멍을 지나서 수로를 따라 된비알을 랜턴도 못 켜고 어둠 속을 걸어야했다.

만약에 여기서 발각이 되면 30만원 씩 벌금을 내야한단다.

풀은 우거지고 경사는 급하고 여간 힘든 길이었지만 앞사람 꽁무니만 따라 오르니 3-400미터 쯤 이동하니 길이 나왔다.

여기서부터는 랜턴을 켜고 걸었다.

인솔자께서는 일출 전까지는 모두가 조금 느리더라도 함께 걷자고 당부를 하셨었다.

오늘은 버스에서 내려서부터 지난 번 속리산 구간에서 버스 짝으로 같은 길을 걸었던 모모 님께서 

후미를 보시겠다며 뒤에서 따라오셨다. 속리산에서 내가 외톨이로 걸으며 알바를 한 것이 무척이나 짠했는지 오늘은 계속 나를 챙겨주셨다. 

나는 잘 모르는데 나를 기억을 하시길래 BAC앱의 닉을 물으니 quirkk(모모) 님이라는 것!

이런!

그렇다면 맞팔을 하며 거의 2년 가까이 BAC앱에서는 소통하던 분인데

실제 상황에서는 몰라보았다니 쯧쯧!

그 분은 나를 알고 계셨던 모양인데

어쩜 그리 입이 무거우실까?

나는 젊은이들에게 먼저 말을 걸면 싫어할까봐 상대편에서 먼저 말을 걸어오지 않으면 말 붙이기라 어려워서 말을 안했
는데 나를 알면서도 먼저 인사를 안하다니 그럴 수도 있구나?

나는 카페 닉과 BAC 닉이 일치하니까 사람들이 잘 알아보는 것 같은데

그 분들은 카페와 BAC 닉이 다르니 나는 분간이 안되어서 생뚱맞게 내가 먼저 인사를 못 드렸는데

저 분들도 아마 내가 알면서도 말을 안한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섭섭함을 누그려뜨려보았고

그 분들에세 카페와 BAC의 닉을 일치 좀 시키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전인숙 씨에게도

 

다행히 하지가 머지않은 시기라서 4시가 조금 지나니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상봉에 오르니 일출이 시작되었다.

상봉에서 원숭이 세 마리가 모처럼 해후를

이 때를 놓치면 또 만나기 어려우니 셋이서 함께 인증샷을 남기고

배꽃 님은 피엘 님과 먼저 출발해버려서 배꽃 님은 이 후부터는 꼬리를 잡을 수가 없었다.

우리는 쉬엄쉬엄 걸었다.

특히 인솔자 님께서도 천천히 걸어도 시간 안에 갈 수 있다고 서두르지 않으셨고

모모 님이 계속 후미를 챙겨주셔서 꿈 님과 오늘의 내 짝인 산으로 님과 네 다섯이 후미에서 천천히 걸었다.

신선대는 암릉으로 된 봉우리인데 아직도 우측으로 속초 시내와 울산바위까지 조망이 되는 멋진 곳이었다.

꼭대기에서 사진들을 찍고 조망 좋은 곳에서 아침을 먹자며 먹기 시작하는데

이 높은 산 꼭대기에 웬 날파리가 이리도 많은지 웜!

내가 광양 백운산에서 100명산 완등을 하던 날도 정상석 주변에 날벌레가 많아서 간신히 인증샷 만 찍고 하산했던 기억이 났다.

그러나 조망 좋은 곳에서 쉬며 식사를 하지시니 일단 요거트 병을 열고 한 모금 마시니 날파리가 빠지기 시작해서 얼른 뚜껑을 닫고 모싯잎 떡과 사과 두 조각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대간령을 향해 하산을 했다.

신선대를 벗어나니 육산이 시작되어서 걷기가 그 닥 위험하지는 않았으나 암봉 근처에서 또 암릉구간이 나왔으니 인솔자께서 우회하는 길을 안내해 주셔서 따라갔다.

암릉이 60미터라길래 가 보았더니 모모 님은 우회하지 않고 암릉으로 올라오셨다는 것!

그냥 우회하지 말 걸 싶었으나 되돌릴 수는 없는 노릇!

암봉 정상석은 안보여서 다시 되돌아 나와 대간령으로 내려가서 비탐구간 끝나는 곳에 쉼터가 있어서 일행은 휴식을 취하고 남성 한 분이 말을 걸어와서 보니 지난 번 속리산 구간에서 신선대 쉼터에서부터 내 뒤로 쳐져서 맨 꼴찌로 하산하신 팀의 대표자이시다는 것!

대간령에서 잠시 휴식 후 일행은 함께 다시 마산봉을 향하여 걷기 시작!

모모님은 이 길을 두 번째 걷는다시며

마산봉을 오르면 멀리 금강산도 보인다고

마산봉에서 인증하고 바위에 올라보니 정말 멀리 금강산 줄기가 선명하게 보이넹!

13년 전에 모친이라 함께 갔었던 금강산!

내가 살아생전에 다시 가볼 수 있을까?

그 해 여름에 금강산 피격 사건 때문에 남북의 통로는 막히고 벌써 강산이 한 번 변하고도 삼 년이 지나고 엄마는 이 세상에 아니 계시니 그 해 가을에 함께 가자했던 개성 관광의 꿈은 영영 깨지고 말았다는

마산봉에서부터는 내리막 길이 길어서 그런지 발목과 무릎에 부하가 느껴져서 계단과 밧줄 구간에서는 뒷걸음으로 내려왔다.

그러나 임도를 만났을 때는 도로를 따라가도 되지만 아직 남은 시간이 많아서 대간길로 가면 1.3키로 정도 더 걷고 길도 별로 좋지는 않다지만 꿈 님, 산으로 님과 함께 내 트랙을 따라 대간 길로 걷기로 하고 걷는데 거의 땡볕 임도였지만 맨 나중에 1키로 정도는 숲길이어서 좋았다.

특히 이 구간에는 인적이 드문 구간이라서 그런지 내가 좋아하는 취나물이 많아서 잠깐 뜯었는데도 한 움큼이나 되어서 또 2-3일 나물 반찬거리를 챙겨올 수 있었다.

하산해서 환복을 하고 남은 간식거리 챙겨먹고 있는데 배꽃 님이 나타났다.

11시에 하산 완료하고 점심도 사먹고 왔다는 것!

나하고는 거의 1시간 30분이나 산행시간이 차이가 난다.

대단하시다!

그래도 나는 앞으로는 너무 무리한 산행은 자제해야겠다.

대야산 구간도 직벽 구간을 피하는 한솔뫼 대장님 프로그램으로 대체해야겠다.

그 구간은 인증은 다 끝났지만 대간 길로 걸어보기를 꼭 해보고 싶었는데

내 생전에는 어려울 듯하다!

오늘로서 대간 76%인증했다.

올해 다 마무리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프로그램 나오는 상황보고 무리하지 말고 걸어보리라!

 

 

'국내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구 종주  (0) 2021.09.13
광교산 환 종주  (0) 2021.08.03
청광 종주  (0) 2021.02.20
백두대간 3-4구간을 걷다!  (0) 2021.02.08
섬산 7th 문갑도 깃대봉을 가다!  (0) 2020.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