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청광 종주

초장화 2021. 2. 20. 12:10

2021년 2월 19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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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머리-청계산 원터골

날머리-광교역

오늘은 실은 담양 추월산을 예약했었다.

그런데 남도 쪽에 요 며칠 동안 눈이 많이 내려서 

오늘은 기온이 영상이지만

아직 눈이 덜 녹았거나 녹고 있을 듯하여 위약금을 떼이더라도 해약을 해버렸다.

지난 5일간 산행을 못해서 일요일 백두대간 5-6구간을 걸으려면 적응 훈련이 필요할 것 같아서

느즈막히 아점을 먹고 청계산으로 향했다. 집에서 가장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시청후문에서 341번 버스를 타고 요번에는 옛골에서 내리지 않고 원터골에서 내려서 올라보았다.

예전에 인도행인지 발도행인지 동호회의 리딩을 따라 걸어본 길인데도

나 혼자 걸어보니 전혀 새로운 길인 듯했다.

청계산 원터골이라서 그런지 길이 아주 잘 정비되어 있었다.

매봉까지는 3키로가 안되는 거리였고 매봉에서 12시 25분 인증완료하고 하오고개로 출발!

광교산까지 종주 여부는 하오고개까지 가 봐서 시간을 계산해보고 결정하기로 하고

혈읍재-이수봉을 지나 국사봉에 올라 정상석만 찍고 내려가다보니 산길샘이 오류 알람을 울린다.

트랙을 확인해보니 국사봉에서 직진이 아니고 우틀이었다.

지난 번에도 여기서 직진하는 바람에 운중동 먹자골목으로 바로 하산하기를 두어 번 한 적이 있는데 그 때는 리딩자 뒤를 졸졸 따라만 걷던 터라 길이 뇌리에 새겨지지 않아서 그 실수를 수차례에 반복했던 것이다.

오늘사 국사봉에서 바로 우틀해야만 하오고개로 하산하여 광교산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았다.

이제 다시는 그 곳에서 알바하는 일은 없으리!

하오고개에 도착하여 2시 30분!

예상보다 30분 초과했지만 아직 일몰까지는 3시간 30분 이상 남았으니 광교산까지 걸어보기로 작정하고 하오고개 다리를 건너 성남누비길5구간 문을 통과했다.

20여일 전 내가 이 곳에서 5시 쯤에 하산할 때 한 남성이 그 때사 광교산을 간다고 오르기 시작하는 것을 본 적이 있으므로 아마 나는 일몰 전에는 광교산 정상에 도착할 수 있으리라 믿고 전진했다.

날씨가 풀려서 그런지 반대쪽에서 하오고개 쪽으로 걷는 등산객도 몇 분 마주쳤고

늦은 오후지만

뒤에서 단촐한 차림의 지역민들이 나를 추월해서 걷기도 했다.

바라산-백운산 지나 시루봉에 도착하니 5시 40분

예상보다 2-30분 일찍 시루봉에 도착했으나 항상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던 시루봉 정상은 낙조를 배경으로 적막하기만 했다.

인증샷을 셀카모드로 겨우 인증하고 

사진 인증을 시도하지 않았더라면 

발도장을 안 찍고 하산할 뻔했다는

발도장 찍고 사진 인증 시도하려다보니 산길샘 통계가 날머리에서 끝나야 해서 사진인증을 미루고 하산을 서둘렀다.

해가 서산으로 기울고 있으니 단 1키로라도 짧은 거리로 광교역 쪽으로 하산하기로

 

그런데 걷다보니 광교역 쪽은 수지구청역 쪽 길보다 오르내림이 훨씬 많아서 소요 시간은 거의 비슷할 듯 싶었다.

형제봉은 아직 멀었는데 어둑어둑해져서 랜턴을 켜고 걷기 시작!

앞에도 뒤에도 인적이 없으나 멀리 도심의 불빛들이 반짝이므로 크게 무섬은 안 느껴졌으나 

앞에서 커다란 개가 땅거미가 드리워진 하산 길에 커다란 개 한 마리가 나타나니 늑대인가 잠시 오싹해지는데

다행히 개는 앞서서 사라지고

드뎌 형제봉 정상석이 나타나니 늦었지만 그냥 지나치기는 아까워서 랜턴빛으로 비추어서 정상석이라고 카메라에 담고

지루한 데크 계단을 내려가는데 아래에서 불빛도 없는데 발자국 소리가 들려서 깜놀!

지나치고 뒤돌아보니 귀신은 아니고 베낭을 맨 남성인데 야간에 광청종주를 출발하는 폼이더라는

 

광교역까지의 하산 길은 수지구청역까지의 하산길보다 오르락내리락이 더 많으나 길은 더 잘 닦여진 듯

1-2키로 덜 걸으려고 광교역으로 하산을 지도했지만 

어둠 속에 자꾸만 오르막이 나오니 수지구청역으로 갈 걸 잘못했구나 후회 막급이지만 어쩔 수 없고

그나마 잘 닦여진 길이어서 이정표와 산길샘의 지도를 확인 또 확인하며 걷는데

반대쪽에서 등불이 올라오니 너무 반갑더라는

 

지나치며 보아하니 부부가 저녁 산책을 나온 듯하다.

베낭은 안 맨 것이 이 분들은 멀리 걷지는 않을 듯

 

여성 분만 헤드 랜턴을 켜고

두 분은 내 뒤로 형제봉 쪽으로 오르고

 

나는 계속 광교역을 향하는데

광교역 1.7카로 지점에서 광교역 우회로 표지판이 있어서 갈등을

트랙을 확인하니 오르막 직진코스여서 트랙을 따라 걷기로하고 천천히 따라 오르니

이게 마지막 고개인 듯!

대형 건축물과 주차장 옆에 좁은 임도가 나타나고 이정표가 광교역 250미터라니

이제야 다 왔구나 싶어서 길가 의자에 걸터앉아 마지막 남은 간식으로 거리를 채우고 광교역 1번 출구로

 

일몰을 보면서 초저녁에도 산길을 걸어보기는 처음이다.

2시간 동안 시루봉에서 광교역까지 

좌우로 수원시의 야경을 보며 

내 걷기에 새역사를 쓴 날이다.

혼산으로 청광종주를 무사히 해냈음에 감사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