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28일 일요일
한남금북정맥 두 번째로 걷는 날!
들머리ㅡ쌍봉초등학교
날머리ㅡ감우리
난 트랙만 따라 걸었는데
가끔 길이 막혀서 짧은 알바는 했지만
이상하게 들머리에서 2.5킬로미터 정도 지점에서부터 혼산은 시작되고
끝까지 일행은 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다.
내가 꼴찌는 아닌 줄 알았는데
이럴 수가
이 구간은 여러 갈래 길이 있나보다.
분명 내 뒤에도 일행이 있을 줄 알았는데 내가 제일 알바를 많이 했나보다.
35명 중에서 34명은 나보다 최소한 90분 먼저 하산 완료했다는 것
그래도 난 주어진 8시간 안에는 끝내지 싶어서 느긋하게 걸었는데
종료시각 35분 전에사 하산완료.
내가 버스 탑승하자 버스는 상경 출발!
휴게소도 안 들리고 간다고
버스는 달리지만 덕평휴게소 부근에서 차량 정체가 너무 심하다.
나 때문에 일행 모두의 귀가시간이 지체되어 산우님들께 죄송스럽당
여기서부터 일행에서 낙오되어 나는 쭈욱 혼산을 했다. 20여 키로를
이상하게 트랙을 따라가는데도 길은 안보이고 논두렁을 건너 숲으로 진입하다가 안경을 떨어뜨리고
낙엽 속에서 안경을 찾느라 아까운 시간을 많이 허비하고
그래도 끝까지 찾아가겠다 맘먹고 베낭 내려놓고 찾았더니 낙엽과 나무그루턱 옆에 세워져 있었다.
얼마나 반가운지
우측으로 군부대 철조망이 보이고 제초작업이 되어 있어서 트랙은 왼쪽이지만 철조망을 따라 걷다가
좌측 트랙방향으로 걸었다.
드디어 표지목을 만났다.
왼쪽으로 쌍봉초교에서 오는 임도길이 있었다.
아마 인솔자가 질러가자했던 길이 이 길이었나 보다.
이 공장 마당을 가로질러 가다가 지도를 보니 아니어서 되돌아 나와서 우측으로 들어갔다.
이 회사 앞 대로에서 잠시 허기를 채우고 걸었다.
이 보호수 의자에서 또 허기 좀 채우고
혹여나 후미 일행이 따라오나 뒤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금왕휴게소를 지나니 드디어 숲길이 시작되었다.
길은 좋은데 꽤 긴 된비알이 두 번이나 지나야 소속리산이다. 거리는 3.5키로 정도
정상에는 아무도 없으니 혼자서 셀카로 인증샷 찍고
시장기도 해소하고
처음에는 내가 선두에서 걸었다.
중간에 내가 바람막이를 두 번이나 벗어 베낭에 넣는 새에 함께 걷던 산우님들이 다 추월해가시고
그 분들은 임도로 직진하지만
나는 내가 받아온 트랙이 지름길인 것 같아서 우틀해서 걸었다.
그런데 길이 안보여서 만들어 걷다가 나뭇가지에 걸려 안경이 떨어졌는데 눈에 띄지 않아서 한참을 두리번 거리다가
아까운 시간이 좀 소요되었다.
그리고 가능하면 트랙을 벗어나지 않으며 걸으려고 자꾸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걸으니 속도가 나질 않는다.
일양약품공장앞을 지나는데
도로 공사중이시던 분께서 일행들은 진작에 통과했다며 나더러 많이 뒤쳐진 것 같다고 기운내라며 인사를 건네주셨다.
그래도 난 그 때는 내 뒤에도 일행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크게 서두르지 않았다.
다행히 우측으로 군부대가 있고 철조망 바깥 쪽에는 제초 작업이 되어 있어서 나는 트랙과 조금 벗어나지만 방향이 일치하므로 철조망을 따라 걸었다.
드디어 트랙을 만나게되었지만 가시덤불에 길이 막혀서 속도를 낼 수가 없었다.
간신히 평택제천고속도로를 벗어나 금왕휴게소에 도착!
이제부터는 숲길로 접어든다.
야자매트도 깔려있는 것이 제법 관리가 잘되고 있는 길인지 간혹 한남금북정먝 표지목도 간간이 보여서 이제부터는 알바 걱정은 없을 듯!
그러나 된비알이 장난아니게 심해서 속도가 나질 않는다.
소속리산이 2키로 쯤 남은 거리에서 처음으로 맞은편에서 산우님 한 분이 오신다.
앞서가는 산우님들과 나는 어느정도 차이가 나는지 물으니 꽤 많이 차이가 난다는 것
암튼 큰 된비알을 두 번 오르고나니 소속리산이다.
혹시나 일행 중 한 두분이라도 점심식사라도 하고 계시기를 바랐지만 아무도 없었다.
의자에 베낭을 벗어두고 휴대폰을 기대어 셀카 모드로 인증샷을 찍어야했다.
오후 1시 정각이니 점심시간이라
허기도 채우고 나니 여기서 쉰 시간도 15분정도
아직도 10키로를 넘게 걸어야하므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런데 이 구간은 전형적인 맥길이었다.
완전히 빨래판 구간!
길은 좋은데 오르고내리고
정상에서 조금내려가니 지역주민이신 듯한 시니어 한 분을 만났다.
혹시 앞서가는 사람들을 보셨는지 여쭈어 보니 당신은 아무도 못봤다는 것
불안해서 트랙을 확인하니 길은 벗어나지 않아서 안심하고 또 한 오르막을 향하여 가는데 남녀 한 쌍이 식사 중
또 물었다. 앞서 간 일행과 나 사이의 거리를
그랬더니 이 분들은 그냥 어서 빨리 걸으라고만 하신다.
아무래도 간격이 너무 많아서 그러신 듯
그러나 나는 아직도 내 뒤에도 내 일행 중 후미 서너 명은 있으리라 생각했다
또 한 된비알을 오르기 전
쉼 의자에서 한 산우님이 쉬고 계셔서
내 일행인가 싶어서 반갑게 인사하고 여쭈어 보니 아니시고 앞서가는 사람들을 보셨는지 물으니 아무도 못 봤다는 것
이상하다.
소속리산으로의 접근경로가 여럿이었나?
그러나 남은 거리가 주어진 8시간안에는 도착할 듯 싶어서 걷는 중간에 친구가 보내온 카톡에 셀카 찍어 답장까지 해주고
느긋하게
드디어 임도가 나타나고 마을도 뵈니 안심하며 걸었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서 타임스템프로도 기록을 남기고
트랙이 끝나는 곳에서 우측으로 빨간 버스가 보인다.
인솔자 펠라 님은
내가 늦게 나타났다고 화가 났는지 마주치고도 말도 없이 식당으로 들어가고 난 산길샘ㆍ램블러를 종료하고 마스크 착용하고 버스탑승!
아직 식당에 계신 산우님들이 버스에 덜 오신 것 같아서 에어건으로 신발에 흙을 털고
기사님께서 내가 그냥 올라왔더니 계단을 터시길래 에어건 좀 쓰자했더니 신발바닥까지 털라신다.
임도 막바지에서
언땅이 녹아서 질퍽이더니 신발 밑창에 훍이 왕창 들어붙었있당.
에어건으로 털지 않았으면 엄청 차를 더럽혔을 듯!
인솔자 펠라 님은 내가 단축 코스를 안 걷고 늦은 것이 몹시 못 마땅한 듯하다!
그러거나 말거나
저렇게 재촉을 해대니 꿈님도 사고를 낸 것 같고 그 날 이후로는 인사도 하고 싶지 않다더니 저래서 그랬나보다.
경엽 성님도 지나친 오지랖은 사고를 몰고 올 수도 있다고 하시더니
오늘도 아침에 나더러 꼴찌로 올거라며 놀리더니 말이 씨가 되어버렸다.
오늘도
방태산 산행 때도 인솔자는 봉사자라고 떠들더니 소나무 님이 말이 씨를 맹글어 병원에 가얀다고 함께 상경길에 못 올랐는데
오늘은 인솔자는 아침에
무한 책임진다고 하길래
어느 선까지 책임을 져준다는 것인지 물어볼까 하다가 실랑이를 하기실어서 말았는데
엮이고 싶지가 않다.
우측에 건물이 보여서 지도를 보니 이 곳이 영성원이넹!
천주교 수련원인듯!
이 쪽에서 내려가는 길이 있나 싶어서 갔다가 길이 막혀서 다시 올라와서 좌측으로 내려갔다.
소속리산 인근에는 이런 표지목이 간간이 보여서 안심하고 걸었다.
이쯤에서 정현 성님으로부터 카톡이 왔다!
강원도 여행중이라고 그래서 나도 셀카를 찍어서 날려보냈다.
보내고 보니 성님이 아니고 대학동기 장현이였다.
아직도 나는 내가 꼴찌이라고는 상상을 못했다.
그래서 느긋이 셀카놀이도 하고 친구들에게 카톡질도 하고
이 오름이 끝이려니 하면 또 오름이 나오고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서 어떤 사람이 나타나더니 인솔자도 보이지만 눈길도 안주고 식당인 듯한 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마 꼴찌가 나타났으니 버스타라고 광고하러 가는 듯!
글쎄!
마지막으로 나타나는 내가 얄미웠던 듯!
짧은 길로 안가고 긴 길로 걸어서 모두의 상경 시간을 당기지 못했다고 약이 올랐나?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종료 35분 일찍 하산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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